본문 바로가기

Monthly Special Articles

[Pentaport 2016 Special] (2) 12 Foreign Artists You Must Check : 꼭 봐야 할 해외 아티스트들 (Part 1)

[Pentaport 2016 Special] (2)


12 Foreign Artists You Must Check : 꼭 봐야 할 해외 아티스트들 (Part 1)

 

 


물론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라인업이 누구인가에 크게 상관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분위기로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는 축제이지만, 올해 라인업에 대해서는 (물론 골수 헤비메탈 팬들에게는 과거에 비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록 페스티벌 팬들에게 충분히 호감을 살 만한 팀들을 잘 골라 배치해놓았다. 그리고 먼저 진행된 모 페스티벌이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에게 꽤 많은 할애를 한 것과 달리 이 쪽은 그래도 록에 기본을 두고 라인업을 선정한 것이 눈에 보인다. 그 가운데 일단 이번에는 3일간 펜타포트 스테이지/드림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 역할(3일차 펜타포트 스테이지는 공연 시간 구성상 2개 밴드가 헤드라이너인 셈이 된다)을 담당하게 될 6개의 밴드들을 각각 소개해본다. 솔직히 이번에 온다면 당연히 이들은 봐야 본전을 뽑는게 아닐까? 


1. Suede (8/12, Pentaport Stage, 21:40~23:00)

  오아시스(Oasis)와 블러(Blur)와는 또 다른 채널에서 ‘브릿 팝’(Britpop)이라는 장르의 융성에 기여했고, 1990년대 해당 씬을 대표했던 밴드로 군림했던 스웨이드는 초기에는 퇴폐미와 낭만을 담은 보컬 카리스마를 가진 브랫 앤더슨(Brett Anderson)와 기타리스트 버나드 버틀러(Bernard Butler)의 조합의 매력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버나드의 탈퇴 이후 새 기타리스트 리차드 오크스(Richard Oakes)와 키보디스트 닐 코들링(Neil Codling) 등을 추가 영입해 현재 우리가 만나고 있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국내 음악 팬들에겐 3집 [Coming Up](1996)의 히트곡 ‘Beautiful Ones’가 가장 크게 각인된 히트곡이다. 2003년 해체했다가 2010년 재결합에 이어 [Bloodsports](2013)를 발표한 이후 3년만에 공개된 정규 7집 [Night Thoughts]는 브렛의 말처럼 ‘밤’과 그 속에서의 ‘어른의 공포’를 컨셉트로 펼쳐낸 신보의 음악들은 어두움과 신비로움을 지적이면서도 관능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발매 직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6위로 데뷔했고, 각종 영국의 음악 매체들에게 찬사를 받아낸 신보의 음악들을 바로 한국에서 라이브로 만날 수 있기에 2013년 펜타포트의 무대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2. Weezer (8/13, Pentaport Stage, 21:40~23:00) 

  리버스 쿼모(Rivers Cuomo, 보컬)와 브라이언 벨(Brian Bell, 기타) 등을 주축으로 1994년 (‘Blue Album’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데뷔한 미국 LA출신의 록 밴드 위저는 기본적으로 얼터너티브 록/파워 팝/팝 펑크의 감수성을 머금고 대중과 친밀한 사운드를 펼쳐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하드 록/헤비 메탈 시대의 웅장함과 강한 기타 톤으로 흥을 돋우는 그들의 음악은 즐거움과 진지함을 원하는 팬들 모두를 만족시킨다. 그간 이들은 두 번 다른 록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 무대를 가진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통산 10집 [Weezer](4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이자 일명 ‘The White Album’으로 통한다)의 발매 직후에 갖는 라이브 무대이기에 새 앨범의 노래들을 더욱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 앨범에서도 ‘California Kids’, ‘Thank God for Girls’, ‘Do You Wanna Get High?’, ‘King of the World’ 등 위저 고유의 발랄함과 경쾌함이 넘치는 곡들이 가득하다. 또한 라이브에서는 과연 이번에는 어떤 한국 노래를 (그것도 한국어로!) 커버할 지도 궁금해진다. 



3. Panic! At The Disco (8/14, Pentaport Stage, 21:40~23:00)

  미국 라스 베가스 출신의 패닉 앳 더 디스코는 보컬리스트이자 멀티 플레이어인 브랜든 유리(Brendon Urie, 보컬/기타/키보드/피아노)의 집념으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팀이다. 펄 아웃 보이(Fall Out Boy)의 피트 웬츠(Pete Wentz)의 도움으로 레이블 계약을 맺게 된 이들은 데뷔작 [A Fever You Can`t Sweat Out](2005)를 통해 단숨에 록 씬의 주목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앨범들이 전작에 버금가지 못하면서 계속 멤버들의 탈퇴가 이어졌다. 가장 오랜 동안 밴드를 함께 지켜왔던 드러머 스펜서 스미스(Spencer Smith)마저 활동을 중단한 이후 이번 새 앨범 [Death of A Bachelor]는 거의 원 맨 밴드의 형식으로 완성해냈다. 신보에서 그는 재즈 시대의 요소들와 가스펠적 요소들도 가미하면서 밴드의 고유한 음악적 특색인 댄서블한 리듬감 위에서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파티 록을 더욱 다채롭게 확장해나갔다. 첫 싱글 ‘Hallelujah’, 뉴 웨이브 시대의 리듬감을 고전 스윙 재즈에 살짝 적셨다 뺀 것 같은 곡인 ‘Victorious’, 어릴 적부터 존경해 오던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에게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는 타이틀 트랙까지 전체적으로 꾸준한 흥겨움의 텐션을 유지하는 파티 록의 향연을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직접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4. Two Door Cinema Club (8/14, Pentaport Stage, 19:40~20:50)

  2007년, 북아일랜드의 고등학생이었던 알렉스 트림블(Alex Trimble, 보컬), 샘 할리데이(Sam Halliday, 기타), 케빈 베어드(Kevin Baird, 베이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밴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데뷔 앨범 [Tourist History](2010)으로 영국 앨범 차트 24위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세계적으로 100만장 이상의 판매를 거두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후 2집 [Beacon](2013)은 고국 앨범 차트 1위와 영국 앨범 차트 2위를 찍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전작(플래티넘)에 비해 절반(골드)의 대중적 판매고를 얻는데 그쳤다. 이들은 현재 4년 만에 3집 [Gameshow]를 10월 중에 발매할 예정인데, 이미 싱글 ‘Are We Ready? (Wreck)’을 통해 기존에 그들이 보여주었던 댄서블하며 신시사이저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팝 록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메시지 면에서는 좀 더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2012년 NME가 선정한 ‘이번 여름 페스티벌에서 가장 흥을 돋운 밴드(most exciting band at this summer’s festivals) 1위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던 그들의 라이브에서의 뜨거운 열기를 2013년에 이어 이제 펜타포트 무대 위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기에 더 기대가 된다.  




5. The Vaccines (8/14, Dream Stage, 20:50~21:40)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저스틴 영(Justin Young/기타, 보컬), 아르니 조르바르(Arni Hjorvar/베이스), 프레디 코완(Freddie Cowan/기타) 등으로 결성된 백신스는 2011년에 발매한 데뷔 앨범 [What Did You Expect From The Vaccines?]를 통해 영국 내에서 플래티넘 히트를 거두었고, 2012년 NME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차지하며 영국 록계의 새로운 스타로 부각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발표한 2집 [Come of Age]로 마침내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2013년 EP [Melody Calling] 이후 2년 뒤인 2015년에 발표한 그들의 정규 3집 [English Graffiti]는 싱글로 발표된 ‘Handsome’과 ‘Dream Lover’ 등에서 보여주듯 퍼지한 기타 사운드와 대중적 멜로디 라인을 가진 록 사운드가 트레이드 마크인 이들의 음악에 포스트 펑크가 유행하던 시절의 무게감 있는 댄서블 리듬을 끌어내면서 좀 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신나고 흥겹게, 그리고 때로는 나른하고 감상적인 분위기를 모두 연출할 수 있는 이들의 무대를 펜타포트의 밤에 만나는 것은 꽤 신나고 낭만적이리라. 



 

6. Nothing But Thieves (8/13, Dream Stage, 20:40~21:40)

1차 라인업이 소개됨과 함께 많은 국내 록 팬들의 환호를 받았던 나씽 벗 띠브스는 코너 메이슨(Conor Mason, 보컬), 조 란그릿지-브라운(Joe Langridge-Brown, 기타), 도미닉 크레이크 (Dominic Craik, 기타), 제임스 프라이스(James Price, 드럼), 필립 블레이크(Philip Blake, 베이스)의 라인업으로 2012년 영국 에섹스 지역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특히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뮤즈(Muse)의 매튜 벨라미의 보컬 음색이나 창법이 종종 연상되는데, 실제로 이 밴드는 뮤즈에게 발탁되어 그들의 월드 투어에서 오프닝 게스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본국에서는 작년 10월에,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2월에 공개된 이들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은 마치 뮤즈의 음악이 그러했듯이 팝적인 세련됨과 때로는 하드하게 몰아치는 법도 아는 록 리듬의 구축에 모두 탁월함을 보여주는 음악들로 가득하다. 신인급으로서는 향후 세계시장에서 더 많은 인기와 성장을 얻을 것이 기대되는 이 밴드를 한국에서 빠르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 팬들의 열정적 반응에 고무되면 앞으로도 왠지 자주 한국에 올 예감이 드는 밴드다.  




글/ 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