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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Special Articles

[Pentaport 2016 Special] (1) Introduction - 또 다른 화려한 10년을 준비하는 음악 축제

[Pentaport 2016 Special] 


(1) Introduction - 또 다른 화려한 10년을 준비하는 음악 축제

 




한국형 국제급 야외 록 페스티벌의 표본을 제시하고 관객과 함께 성장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1999년 폭우 속에서 결국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막을 내렸던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그 씨앗이 뿌려진 인천 지역의 대형 야외 록 페스티벌이 다시 그 역사를 이어가기 시작한 것은 2006년에 이 페스티벌이 막을 열면서였다. 지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브릿 팝 계열의 대표적 밴드들부터 헤비메틀 씬의 추억의 스타들,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밴드들과 한국의 대표적 메이저/인디 록 밴드들에 이르기까지 록 페스티벌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장르적으로 편중되지 않는 확실한 개성을 유지해왔던 음악 페스티벌이라 할 수 있다. 비록 2009년 주관 기획사 일부가 이탈하면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새로 등장하면서 잠시 어려움도 겪었지만, 2013년에는 국내 록 페스티벌로서는 최초로 상설 페스티벌 전용 무대가 건설될 정도로 인천이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드디어 제 10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록 페스티벌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했다. 



  펜타포트가 이와 같이 10여년의 긴 시간동안 착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공연과 관련된 여러 문화 주체들의 적극적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여러 난관 속에서도 회를 거듭할수록 보다 깔끔한 운영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최 측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고, 인천광역시 차원에서도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서 행사의 지속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지금의 위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또 하나의 축은 바로 ‘관객들’이었다. 이후 생긴 다른 록 페스티벌과 달리 펜타포트는 라인업과 크게 상관없이 축제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좋아하며 즐기는 충성스런 관객들이 꽤 많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객들이 라인업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해마다 편하게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이 페스티벌이 잘 구축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 내에서는 5년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으며, 나아가 2015년 영국의 'Time Out' 매거진이 선정한 '성공적이고 주목할만한 세계 음악 페스티벌 50'에서 8위를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인정받았다. 

 

제 11회를 맞는 펜타포트, 올해의 주목할 부분들 


  이번 11번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지난 10년을 넘어 다시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착실함을 일단 라인업에서부터 드러내고 있다. 스웨이드(Suede)와 위저(Weezer)와 같은 1990년대를 풍미한 슈퍼밴드들부터 나씽 벗 띠브스(Nothing But Thieves)부터 백신스(The Vaccines) 등으로 대표되는 2010년대의 젊고 핫한 밴드들까지 다채로운 해외밴드들은 물론 국내 밴드들 중에서도 현재 한국 인디 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을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섭외해 페스티벌을 즐기는 관객들이라면 분위기를 넘어 음악 감상의 면에서도 대중성과 음악성 면에서 모두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라인업을 확보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들이 올해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첫 날 드림 스테이지에서는 김도균, 토미키타, 김태진, 에이퍼즈 등 실력파 기타리스트들과 연주자들이 총집합해 펼치는 슈퍼 밴드 라이브가 한낮을 장식할 예정이며, 밤에는 같은 곳에서 고 김광석의 20주기를 맞이하여 김창기, 이윤정, 피터팬 컴플렉스, 위아더나잇 등이 펼치는 스페셜 트리뷰트 무대가 마련되어있다. 한편, 현재 한국에서 확실한 유행 장르로 부각된 R&B/힙합의 영향력이 반영된 [Rapbeat Show]가 첫 날 헤드라이너 공연 이후 한밤을 뜨겁게 장식할 예정이다. 


글/ 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