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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Special Articles

B.Goode Magazine 필자들이 선정한 '25 Best Pop Albums of 2012'

지난 2012년 연말 해외 각종 음악매체에서는 2012년을 결산하는 각종 베스트 앨범과 싱글 리스트가 발표되었다. 새로운 한 해의 흐름을 다시 쳐다보기 위해서는 지난해의 음악 흐름을 정리를 할 필요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b.goode 매거진도 지난해 우리의 귀를 자극했던 ‘좋은 해외 음반들’ 리스트를 만들었다. 선정 결과로 보면 과거에 비해 노장의 복귀작이 늘어났고 주류와 인디 씬의 새로운 흐름도 많이 반영되었다. 물론 여기 소개하는 음반들보다 더 해외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음반이 여럿 있겠지만, 해외 음반의 경우 되도록 국내에서 CD(나 최소 앨범 전체 음원)으로 공식 배급된 작품을 선정 범위에 두었다. 처음에는 30장을 선정하려고 했지만, 결국 최소 2명 이상의 필진의 추천을 받은 범위에서 앨범 리스트를 선발하다보니 결국 25장으로 압축되었다. 이 리스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잭 화이트가 중견이라면 나머지 10위권에 올라온 (즉, 다수의 득표를 받은) 앨범들의 주인공들이 음악계의 ‘백전노장’들이거나 아니면 갓 데뷔한 신인 뮤지션들이라는 점이다. 주류의 팝 차트를 댄스 팝 계열 아티스트들이 수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동안, 음악적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내놓을 수 있는 뮤지션의 조건은 ‘오랜 내공’, 또는 ‘참신한 패기’라는 의미가 될까? [※ 애초 이 원고는 1월에 기획되었지만 창간 과정이 늦어진 탓에 지금에야 싣게 되었다. 시기가 조금 늦긴 했지만 이 25장의 앨범 리스트가 b.goode 매거진의 음악성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싣기로 했다.]

1위: Jack White - Blunderbuss

잭 화이트의 첫 솔로 앨범은 매우 솔직하면서도 복잡하다. 그의 우상인 밥 딜런(Bob Dylan)이 이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앨범 「Blood On The Tracks」(1975)처럼 말이다. 6년간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잭은 ‘무너진 관계’에 대한 몇몇의 노래를 만들었고, ‘헤어진 그녀’인 카렌 엘슨(Karen Elson)은 백보컬로 참여했다. 잭은 이처럼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대중에게 개인사를 공개하지만, 정작 음악에는 복잡한 트릭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간 여러 밴드에서 꾸준히 추구해온 ‘블루스에 기반을 둔 21세기 로큰롤’이 더욱 세심해지고, 명료해졌을 뿐이다. 퉁명스러운 리프에 화려한 심벌즈와 피아노가 어우러진 컨트리 소울 <Missing Pieces>,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 시절보다 더 명쾌한 리프를 선사하는 <Sixteen Saltines>만으로도 충분한데, 「Blunderbuss」는 그 묘한 매력을 끝까지 유지한다. 방심하고 있다가 ‘잭의 치밀한 한수’에 꼼짝없이 당한 기분. 그만큼 ‘낮았던 기대치’가 새삼 부끄럽다. (윤태호)


2위: Frank Ocean - Channel Orange

사실 지인들의 추천 및 해외 유명 음악 전문지들의 2012년 결산 순위를 통해 2012년이 거의 다 저물어가던 연말에야 비로소 이 앨범을 알게 되었다. 앨범을 두어 번 정도만 듣고서도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2012년 최고의 음반으로 꼽았는지 알 수 있었다. 프랭크 오션의 첫 정규 앨범 음반은 현재 R&B 음악계의 모든 음악 흐름이 압축되어 담겨 있는, 그것도 단순히 다양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다양함을 최상급의 수준으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최근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 등이 들려주는 6, 70년대 모타운 소울이나 조스 스톤(Joss Stone) 등의 복고 소울/R&B부터 존 레전드(John Legend) 스타일의 어번 소울, N.E.R.D.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비트 있는 음악, 거기에 전자음악을 적극 반영한 음악까지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고 있다. 아직 이십대(1987년생)인 뮤지션이 만든 데뷔 앨범이라고 보기에는 그 해석력이 놀라운 수준이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뮤지션이다. (이규탁)


3위: Van Halen - A Different Kind Of Truth

2012년에는 이런저런 거물급 중견/노장 뮤지션들의 컴백 앨범이 상당히 많이 발표되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컴백작이 바로 이 앨범, 밴 헤일런의 「A Different Kind Of Truth」였다. 초창기 밴 헤일런의 보컬리스트이자 많은 이가 밴드의 음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로 꼽았던 데이빗 리 로스(David Lee Roth)가 그룹을 떠난 지 거의 30년만에 복귀한, 그리고 밴드 입장에서도 무려 14년만에 발표한 이 정규 앨범에서 그들은 새미 해거의 가입 이후 팝적인 하드록 밴드로 변하기 이전의 강렬한 하드록/로큰롤 음악을 들려준다. ‘오랜만에 나온 걸 보니, 게다가 데이빗까지 다시 불러낸 걸 보니 본격적으로 추억팔이를 할 모양’이라는 일부의 비아냥을 통쾌하게 날려주는 제대로 된 컴백 앨범. 「1984」(1984) 이전 시기의 발표작들 속에 끼워 넣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잘 만든 음반이다. (이규탁)



(이후 앨범들은 이 블로그에서는 순위만 알려드립니다. 자세한 리뷰 내용은 비굿 매거진 제 1호를 직접 수령해 확인하세요.)

4. Bob Dylan - Tempest
5. Leonard Cohen - Old Ideas
6. Fiona Apple - The Idler Wheels…
7. Bruce Springsteen - Wrecking Ball
8. Smashing Pumpkins - Oceania
9. Mumford & Sons - Babel
10. Gotye - Making Mirrors
11. Muse - The 2nd Law
12. Sigur Ros - Valtari
13. Cat Power - Sun
14. John Mayer - Born And Raised
15. Deftones - Koi No Yokan
16. Donald Fagen - Sunken Condos
17. Jessie Ware - Devotion
18. The Wallflowers - Glad All Over
19. Norah Jones - Little Broken Hearts
20. 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21. Mark Lenegan Band - Blues Funeral
22. Air - Le Voyage Dans La Lune
23. Neil Young & The Crazy Horse - Psychedelic Pill
24. Green Day - Dos
25. Asia - 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