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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Montly Columns/김성환 - Original & Covers

[제 1호] Original & Covers (1회) - Johnny B.Goode

# 이 칼럼은 우리에게 친숙한 팝 명곡의 탄생 배경을 간단히 소개하며, 그와 함께 다양한 커버 사례를 소개해 같은 곡이 여러 뮤지션들을 거치며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소개한다. 첫 순서로 이 매거진의 제호를 정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초기 로큰롤 시대의 명곡 <Johnny B.Goode>을 선정했다.


## Original
Chuck Berry (1958, from 「Chuck Berry Is On Top」)
척 베리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이 곡은 그가 1955년경에 완성한 노래다. 뉴올리언스 출신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 언젠가는 유명해질 것을 꿈꾸며 “마치 종을 울리는 것처럼(just like ringing a bell)” 기타를 연주한다는 단순한 가사다. 그렇지만 가사 속 ‘시골 소년(country boy)’은 척이 원래 처음 가사를 썼을 때는 ‘흑인 소년(colored boy)’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척이 그의 밴드의 피아노 연주자 자니 존슨(Johnnie Johnson)을 생각하며 만들기 시작했지만, 완성될 때에는 이미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정리되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굿(Goode)이라는 거리에 있는 집에서 태어났다.) 결국 이 노래는 작곡한 지 3년 후인 1958년에 싱글로 발표되어 R&B 사이드 차트 3위, 그리고 Hot 100 싱글 차트 8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로큰롤의 대표적 명곡으로 수많은 아티스트가 지금도 커버하고 있다.



## Covers

1.Blues Rock version :  Jimi Hendrix (1972. from 「Hendrix in the West」)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반에 무척 많은 아티스트가 이 곡을 커버했는데,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심지어 비틀즈(The Beatles)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 라이브 버전이었다. 하지만 그 버전들이 대체로 척 베리의 오리지널 버전을 존중하는 커버였다면, 지미 헨드릭스는 자신의 텁텁한 보컬과 더욱 하드한 블루스-부기 기타 연주로 그 폭발력을 강화시켰다.




2. Reggae version : Peter Tosh (1983. from 「Mama Africa」)

피터 토시는 밥 말리 앤 더 웨일러스(Bob Marley & The Wailers)에서 1974년까지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다. 1970년대 중반에 솔로로 독립해 총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그는, 1987년에 돈을 요구하던 강도들의 권총에 아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의 커버 버전에서 원곡의 코드와 리듬 전개는 완전히 레게 사운드로 변모했고, 가사도 변형되었다. 하지만 50년대 흑인 뮤지션의 힘든 현실을 80년대의 자메이카 청년의 상황으로 잘 옮겨놓았다.



3. Heavy Metal version : Judas Priest (1988. from 「Ram It Down」)

수많은 록 아티스트들이 <Johnny B.Goode>를 하드하게 편곡했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할 강력한 커버 버전은 ‘메틀의 신’ 주다스 프리스트의 버전일 것이다. 롭 핼포드의 화끈한 샤우팅은 후렴의 카타르시스를 더욱 끌어올렸으며, 평소 그들의 작법과 달리 1980년대식 주류 헤비메틀의 경쾌함을 살린 편곡은 당시 주다스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기도 했다. 어쨌든 원곡의 가사와 기본 틀을 빼고는 주다스식 메틀로 완성되었다.



4. In The Movie: Marty McFly and the Starlighters
(1985. from 「Back to the Future Original Soundtrack」)

이밖에도 수많은 커버 버전이 있지만, 이 지면을 통해 꼭 소개하고 싶은 버전이 있다. 바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1985년 SF영화 ‘백 투 더 퓨처’ 속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흐르던 마티 맥플라이 앤 스타라이터스 버전이다. 이 곡은 영화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Michael J. Fox)가 부르지는 않았다. 사운드트랙의 녹음은 마크 캠벨(Mark Campbell)이, 기타 연주는 팀 메이(Tim May)가 담당했다. 영화 장면에서는 후반부 솔로 파트에서 1950년대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던 기타 테크닉을 선보여 댄스 파티장 참석장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다. 마이클의 기타-보컬 싱크 연기는 지금 봐도 진짜 같다. 그는 결국 몇 년 뒤 조운 제트와 함께 영화 ‘The Light of Day’에서 진짜 노래에 도전했다.


글 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