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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Montly Columns

[제 2호] 우리도 사랑일까 - 화성에도 사랑이 있나요 십대 후반부터 색소포니스트로 프로 뮤지션 경력을 쌓기 시작한 데이빗 보위는 이십대에 들어서자 음악 외의 다른 공연예술 분야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팝음악, 실험음악, 영화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넓은 오지랖이 싹트기 시작한 것인데, 유명한 마임(무언극) 아티스트인 린제이 캠프의 마임 워크숍에서 헤르미온느 파팅게일과 만나며 그의 화려한 연애 편력기도 시작되었다. 데이빗 보위는 파팅게일, 기타리스트 토니 힐과 함께 페더스(Feathers)라는 ‘공연집단’을 결성했다. 공연집단이라는 모호한 표현 속에는 음악, 춤, 시, 마임 등의 장르혼합적 창작물이 포함되어 있다. 1969년 초에는 ‘Love You Till Tuesday’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데이빗 보위 신곡을 홍보하기 위한 뮤직비디오 영상물이었다. 이 .. 더보기
[제 2호] Collaborations - Paul McCartney 비틀즈에서 시작한 폴의 음악 경력은 어느덧 50년을 훌쩍 넘겼지만 다른 뮤지션과 작업한 건 그리 많지 않았다. 더욱이 비틀즈 시절인 1960년대와 윙스(Wings) 시절인 1970년대에 친분이 있던 뮤지션들 앨범의 게스트 연주자로 한 두곡씩 참여한 경력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작업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함께한 과 자니 캐시(Johnny Cash)의 1988년 앨범 「Water From The Wells Of Home」에 실린 에서 보컬을 들려준 것 정도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10cc, 칼 퍼킨스(Carl Perkins) 앨범에 참여해 보컬리스트 겸 연주자로 힘을 보탰다. 폴의 콜래보레이션은 2000년대부터 빛을 발한다. 루루(Lulu)의 2002년작 「T.. 더보기
[제 1호] Noel Gallagher 짙은 눈썹 속에 ‘고집’이란 두 글자를 감춰놓은 것 같은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는 오아시스(Oasis)와 솔로 활동에만 충실했을 것 같지만, 꽤 많은 뮤지션과 콜래보레이션을 했다. 특히 폴 웰러(Paul Weller)와 공연장,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꽤 자주 호흡을 맞췄다. 당장 듀엣 앨범을 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오아시스의 인기와 갤러거 형제의 싸움이 태양처럼 뜨거웠던 1995년, 노엘은 영국에서만 120만장이 팔린 폴 웰러 최고의 히트작 「Stanley Road」에 실린 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했다. 7년 뒤인 2002년에는 앨범 「Illumination」 수록곡 에서 드럼과 퍼커션, 베이스를 연주했고, 어쿠스틱 기타는 오아시스 동료인 겜 아처(Gem Archer)가 맡.. 더보기
[제 1호]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사운드트랙을 선곡하면서... 개봉과 더불어 2012년 겨울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이 된 영화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추억만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살신성인(또는 개과천선)의 장발장(휴 잭맨)과 그를 좇는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의 고뇌와 가슴 뜨거운 민중봉기,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의 사랑 등을 하나의 시대상 속에 녹여낸 레미제라블의 가장 큰 힘은 바로 노래의 힘이다. 희망의 상징 수잔 보일이 불러 최근 다시금 유명세를 떨친 (영화에서 이 곡은 앤 해서웨이가 불렀다), 클라이맥스에 펼쳐지는 바리케이드 씬에서 극중인물들의 절묘한 감정의 복선을 담아낸 (라는 제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춘남녀의 엇갈린 사랑의 안타까움과 애틋함이 동시에 묻어있는 등은 레미.. 더보기
[제 1호] Essay - 우리도 사랑일까: White Stripes의 경우 화이트 스트라입스는 2000년대의 대표적인 록밴드로 90년대로 치면 너바나 정도로 ‘깜짝 놀랄 만’하게 등장했다. 그대로 부술 기세로 두드려 대는 드러밍 위에 카랑카랑한 기타와 보컬만 내지르는 강력한 사운드는 거라지 록 리바이벌(Garage Rock Revival)이라는 2000년대 록음악계의 한 경향을 상징한다. 두 사람은 이혼한 부부 사이로 10년 넘게 2인 밴드를 함께 하며 6장의 앨범을 냈다. 그들은 관계를 숨기며 한동안 남매 밴드 행세를 했는데, 더 특이한 건 ‘신상’이 털린 후에도 여전히 남매라고 주장했다는 점. 두 사람은 그 와중에 각각 다른 배우자를 만났고, 멕 화이트는 먼저 결혼한 잭 화이트 부부의 뒷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본문 일부) 글 / 조용범 더보기
[제 1호] Original & Covers (1회) - Johnny B.Goode # 이 칼럼은 우리에게 친숙한 팝 명곡의 탄생 배경을 간단히 소개하며, 그와 함께 다양한 커버 사례를 소개해 같은 곡이 여러 뮤지션들을 거치며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소개한다. 첫 순서로 이 매거진의 제호를 정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초기 로큰롤 시대의 명곡 을 선정했다. ## Original Chuck Berry (1958, from 「Chuck Berry Is On Top」) 척 베리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이 곡은 그가 1955년경에 완성한 노래다. 뉴올리언스 출신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 언젠가는 유명해질 것을 꿈꾸며 “마치 종을 울리는 것처럼(just like ringing a bell)” 기타를 연주한다는 단순한 가사다. 그렇지만 가사 속 ‘시골 소년(country boy)’은 척이 원래 처음 가.. 더보기
B.Goode 매거진 창간 기념 필자 에세이 (2) - 권석정, 조용범, 이규탁, 박현준 비굿 매거진의 창간을 기념하는 필자들의 축하 에세이 이어집니다. 이 원문 모두 비굿 매거진 제1호에 실려있습니다. 한국에서 팝음악 전문잡지를 만든다는 일은 이제 너무나 지난한 일이 돼버렸다. 그 많던 음악잡지 ‘꾼’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어디서 무얼 하든, 그들은 그들 자신을 행복하게 했던 음악을 계속 즐길 것이라 믿는다. 몇몇 독자들은 이미 알지도 모르겠지만 ‘비굿’은 얼마 전 폐간된 팝음악 전문 월간지 ‘핫트랙스’를 만들던 이들이 다시 모여 창간한 잡지다. 국내에 팝음악 전문지가 완전히 사라진 마당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핫트랙스’는 실로 단비와 같은 잡지였다. 매달 나온 팝음악들을 챙겨들으면서 그것에 대한 글을 읽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비굿’이 팝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 더보기
B.Goode 매거진 창간 기념 필자 에세이 (1) - 윤태호, 김성환, 김두완 창간호의 컨텐츠의 일부를 차근차근 공개해 드리기 전에, 먼저 비굿 매거진의 창간을 기념하는 필자들의 축하 에세이를 소개해 드립니다. 필자들의 이 새 매거진에 대한 결의와 의지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리기 위해서에요...^^ 포스터를 얻으러 가는 횟수가 더 많았던 동네 레코드점에서 처음 음반을 샀던 게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초라한 용돈을 꽤 오랫동안 모아서 손에 넣은 카세트테이프를 내내 만지작거리며 흐뭇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20년이 흐른 지금, 저는 시디에 붙은 스티커를 떼고 비닐을 벗기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시원한 생맥주의 첫 모금도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안고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의 그 짜릿함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여전히 많은 음반을 삽니다. 그 모습을 본 주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