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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

[제 14호] Dirty Loops

[제 14호] Dirty Loops


지난 2014년 봄 스웨덴의 팝 퓨전 밴드 더티 룹스는 요나(Jonah Nilsson. 보컬, 피아노), 헨릭(Henrik Linder. 베이스), 그리고 아론(Aron Mellergardh. 드럼)로 구성된 트리오로, 세계시장에 데뷔 앨범 「Loopified」(2014)를 선보였다. 간결한 팝 멜로디 위에 펼쳐지는 수려한 연주력은 국내 실용음악과 학생들부터 전자음보다 리얼 연주의 매력을 찾는 음악 팬까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첫 단독 내한공연에 이어 2015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두 번째로 국내 팬들과 만난 이들을 무대가 막 끝난 후 아티스트 대기실에서 만났다.



세 사람이 처음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게 된 것은 2011년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Just Dance>를 커버해 올리면서였다. 당시 이 곡 외에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와 같은 팝 아티스트들의 곡을 커버한 영상을 계속 올렸다. 이런 곡들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Henrik: 우리 밴드 멤버 모두 정식으로 데뷔하기 이전까지는 주로 다른 아티스트들의 뒤에서 연주했거나 TOP40 히트곡들을 연주하는 공연 세션을 하고 있었다. 마치 재즈 시대에 이미 먼저 발표된 곡들을 다시 연주자의 스타일에 맞게 새롭게 연주하는 것이 당연했던 것처럼, 우리도 익히 알고 있던 곡들을 우리 방식으로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우리가 만든 자작곡이 아직 없던 상황이어서 새로운 곡보다는 ‘이 곡을 이런 식으로 비틀어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밴드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었다.


스웨덴 출신 아티스트들은 아바(ABBA)를 비롯해 지금까지 수많은 아티스트가 해외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었다. 스웨덴 아티스트들이 그런 성공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Henrik: 스웨덴에서는 아홉 살 때부터 ‘문화학교(Culture School)’에서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모든 학생에게 열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런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밖의 학교이긴 하지만,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저렴한 비용으로 수강하는 게 가능하다. 이런 학교들에는 레슨부터 함께 밴드를 만들어 리허설, 연주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나 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이것 때문이라고 단정할 순 없겠지만, 분명히 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스웨덴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