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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Montly Columns/조용범 - 우리도 사랑일까

[제 3호] 우리도 사랑일까 - 첫사랑 보관법 “나는 오래 쓸쓸한 길을 더듬고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요. …… 당신이 냉정했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좀 더 잘해 주었다면 좋겠지만, 괜찮아요. 당신은 내 귀중한 시간을 헛되게 했을 뿐이지요.” (밥 딜런, 가사 중 일부) 불안한 미래의 스무살 음악청년 밥 딜런의 첫사랑도 어김없이 난관에 봉착했다. 뼈대 있는 이탈리아 좌파집안은 불한당한테 열일곱 살 예술가 지망생인 딸을 보호하기 위해 도피성 유럽 유학도 불사했다. 의지의 청년 밥도 가만 있지 않았다. 편지로 애원하다가 유럽으로 그녀를 찾아가는데, (애달프다, 운명의 장난인가) 미국으로 돌아간 그녀와 엇갈리고 말았구나. 은 드라마 같은 첫사랑 사건을 벌이던 당시 쓴 곡이다. 밥 딜런은 “마치 로댕의 조각상이 살아서 걸어오는 것 같았다”고 할.. 더보기
[제 2호] 우리도 사랑일까 - 화성에도 사랑이 있나요 십대 후반부터 색소포니스트로 프로 뮤지션 경력을 쌓기 시작한 데이빗 보위는 이십대에 들어서자 음악 외의 다른 공연예술 분야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팝음악, 실험음악, 영화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넓은 오지랖이 싹트기 시작한 것인데, 유명한 마임(무언극) 아티스트인 린제이 캠프의 마임 워크숍에서 헤르미온느 파팅게일과 만나며 그의 화려한 연애 편력기도 시작되었다. 데이빗 보위는 파팅게일, 기타리스트 토니 힐과 함께 페더스(Feathers)라는 ‘공연집단’을 결성했다. 공연집단이라는 모호한 표현 속에는 음악, 춤, 시, 마임 등의 장르혼합적 창작물이 포함되어 있다. 1969년 초에는 ‘Love You Till Tuesday’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데이빗 보위 신곡을 홍보하기 위한 뮤직비디오 영상물이었다. 이 .. 더보기
[제 1호] Essay - 우리도 사랑일까: White Stripes의 경우 화이트 스트라입스는 2000년대의 대표적인 록밴드로 90년대로 치면 너바나 정도로 ‘깜짝 놀랄 만’하게 등장했다. 그대로 부술 기세로 두드려 대는 드러밍 위에 카랑카랑한 기타와 보컬만 내지르는 강력한 사운드는 거라지 록 리바이벌(Garage Rock Revival)이라는 2000년대 록음악계의 한 경향을 상징한다. 두 사람은 이혼한 부부 사이로 10년 넘게 2인 밴드를 함께 하며 6장의 앨범을 냈다. 그들은 관계를 숨기며 한동안 남매 밴드 행세를 했는데, 더 특이한 건 ‘신상’이 털린 후에도 여전히 남매라고 주장했다는 점. 두 사람은 그 와중에 각각 다른 배우자를 만났고, 멕 화이트는 먼저 결혼한 잭 화이트 부부의 뒷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본문 일부) 글 / 조용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