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년 6월호

[제 3호] 우리도 사랑일까 - 첫사랑 보관법 “나는 오래 쓸쓸한 길을 더듬고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요. …… 당신이 냉정했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좀 더 잘해 주었다면 좋겠지만, 괜찮아요. 당신은 내 귀중한 시간을 헛되게 했을 뿐이지요.” (밥 딜런, 가사 중 일부) 불안한 미래의 스무살 음악청년 밥 딜런의 첫사랑도 어김없이 난관에 봉착했다. 뼈대 있는 이탈리아 좌파집안은 불한당한테 열일곱 살 예술가 지망생인 딸을 보호하기 위해 도피성 유럽 유학도 불사했다. 의지의 청년 밥도 가만 있지 않았다. 편지로 애원하다가 유럽으로 그녀를 찾아가는데, (애달프다, 운명의 장난인가) 미국으로 돌아간 그녀와 엇갈리고 말았구나. 은 드라마 같은 첫사랑 사건을 벌이던 당시 쓴 곡이다. 밥 딜런은 “마치 로댕의 조각상이 살아서 걸어오는 것 같았다”고 할.. 더보기
[제 3호] Collaborations - Michael Jackson 가족애가 강했던 마이클은 라토야, 레비, 저메인, 자넷 앨범에 보컬, 프로듀서 등으로 참여해 힘을 실어줬다. 1982년에는 또 다른 가족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의 「Silk Electric」에 실린 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아 미국 10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 그리고 1985년에는 다이애나의 「Eaten Alive」 수록곡인 동명 타이틀곡을 비지스(Bee Gees) 형제들과 합작한다. 비록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마이클의 매력적인 보컬을 만날 수 있는 곡이다. 한편, 트래픽(Traffic) 창단 멤버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등과 작업했던 기타리스트 데이브 메이슨(Dave Mason)을 .. 더보기
[제 3호] Sigur Ros > 일시: 2013년 5월 19일 오후6시 > 장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9일 오후, 서울 재즈 페스티벌 때문에 전날까지 스파클링 돔(Sparkling Dome)으로 변신해 있던 체조경기장은 제 모습을 갖추고 새로운 주인공과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얀 커튼을 두른 무대를 보며 관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성과 여성, 한국인과 외국인이 두루 섞인 광경은 시우르 로스 음악의 포용성을 증명하는 듯했다. 공연은 엄청난 환호성과 함께 시작했다. 시우르 로스는 이번 6월에 발표할 7번째 스튜디오 앨범 「Kveikur」 수록곡 를 첫 곡으로 선택했다. 공연 전부터 드리워져 있던 커튼은 일종의 영사막이 되어 환상적인 영상을 받았다. 주인공들의 실루엣과 음악이 매혹적인 융화를 뽐냈다. 두 번째 곡 가 흐르면.. 더보기
[제 3호] Green Plugged Festival 2013 지난 2010년 첫 행사를 개최한 후, 올해 4회째를 맞은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Green(녹색, 자연, 친환경)’, 그리고 궁극적으로 록 음악을 상징하는 ‘Plug(메우다, 덮다, (플러그를) 연결하다)’의 합성어를 모토로,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며 음악 콘서트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호응을 얻어왔다. 이 행사는 지난 3년간은 물론 올해도 역시 메이저 씬과 인디 씬을 통틀어 거의 한국 아티스트로만 채운 록 페스티벌로는 양적으로 가장 풍성하고 화려한 라인업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것만으로도 봄날을 맞아 젊음을 만끽하며 데이트나 피크닉을 즐기고 싶고, 그와 동시에 음악을 즐기고 싶은 청춘에게는 가장 구미에 당기는 선택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더보기
[제 3호] 24 HOURS + 밴드의 이름과 이번 앨범의 타이틀을 합치면 지난해 슈퍼소닉 헤드라이너였던 1980년대의 밴드 뉴 오더(New Order)와 그 전신인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을 배출한 팩토리(Factory) 레이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제목인 ’24 Hours Party People’이 된다. 혹시 그 영화가 이번 앨범 제작에 미친 영향이나 영감 같은 것이 있나? - 승진: 음… 그렇지 않다. 영화는 나 혼자 봤고 곡 제목을 이렇게 하자고 밀고 나갔다. - 지원: 사실 나는 그 시절을 잘 모른다. - 혜미: 우리 밴드 이름을 소개할 때마다 사람들이 그 영화 이야기를 하길래 영화를 보긴 했다. 영화를 보면서 내용에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앨범 작업을 하면서 자꾸 이 영화 제목이 떠올랐다. 그래서 앨범 타.. 더보기
[제 3호] 마리서사 + 새 앨범인 2집 「Lovesick」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 김성범: 1집과 비교했을 때 기본 뼈대는 유지하고 있지만 1집과 달리 2집은 거품을 많이 뺐다고 할까. 1집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스타일에 중점을 뒀다면 2집은 사람들이 듣기 좋고 듣기 편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본다. 가사도 더 솔직해졌고, 공연 때도 예전보다 더 다양한 모습과 음악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마디로 하자면 많이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신경 쓰지 못했던 음악 외적인 요소까지 신경을 쓰게 되었다. + 마리서사의 노래는 대부분 ‘사랑’이며, 그중에서도 ‘아픈 사랑’이다. 이번 새 앨범도 여전히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은 세상 모든 사람의 경험과 닿아있다” .. 더보기
[제 3호] Beady Eye - 독자성을 확보한 비디 아이의 도약 리엄은 'Universal Gleam'을 원했지만 밴드와 레이블이 반대해 2집 타이틀은 「BE」가 되었다. 리엄도 이 타이틀에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밴드 멤버들과 프로듀서, 매니저 등 앨범과 연관된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신작에 대해 “매우 놀랍고 환상적”이라는 코멘트를 남겼으며, 리엄은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던 ‘실험적’이란 표현으로 신작을 소개하기도 했다. 비디 아이의 2집 「BE」는 데뷔작의 성과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굉장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신곡들은 느긋하면서도 강렬하고, 다채롭다. 독자성을 확보한 비디 아이는 이 앨범을 통해 ‘노엘 갤러거 없는 오아시스’라는 꼬리표도 떼버린다. 리엄과 앤디, 겜은 새로운 밴드에서 자신들 생애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냈다. 글 / 윤태호 더보기
[제 3호] Black Sabbath - 원년 핵심 멤버로 18년만의 새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복귀한 헤비 록의 전설 오지-토니-기저가 「Never Say Die」(1978) 이후 35년만에 함께 작업한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은 「13」(2013)이다. 앨범 커버를 담당한 집 디자인(Zip Design)은 이 커버를 찍기 위해 작은 나뭇가지들로 '13'이라는 모양으로 2.5m 구조물을 만들어 직접 불태웠다고 한다. 왜 이 타이틀을 붙였을까? 이들에 대한 매체의 어떤 기사에서도 쉽게 정보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짐작이 가는 사실은 이들이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날이 1970년 2월 13일, 바로 ‘13일의 금요일’이었다는 점. 결국 오지와 토니, 기저, 그리고 프로듀서 릭까지도 바로 바로 그 ‘처음처럼’ 블랙 사바스의 신곡들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빌 워드가 ‘만족스러운 계약조건’을 얻지 못해 .. 더보기
[제 3호] Daft Punk 다프트 펑크가 발표한 네 번째 정규 앨범 「Random Access Memories」(2013)는 다프트 펑크가 주도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이다. 지난 세 장의 앨범과 이번 앨범의 북릿만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Homework」, 「Discovery」, 「Human After All」를 쭉 들춰보면, 이번처럼 트랙별로 연주자 목록이 정리된 경우는 없다. 그나마 샘플링 표기를 할 때 정도나 줄이 길어졌다. 그러니까 1993년 활동 시작 후 오랫동안 다프트 펑크는 자급자족형 음악을 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이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들의 일반적인 작업 형태이기도 했다. 누군가 다프트 펑크를 「Random Access Memories」로 처음 접했다면 두 사람이 과거에 선보였던 음악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 더보기
Issue No.3 - Cover & 차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