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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Act

[제 3호] Green Plugged Festival 2013


지난 2010년 첫 행사를 개최한 후, 올해 4회째를 맞은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Green(녹색, 자연, 친환경)’, 그리고 궁극적으로 록 음악을 상징하는 ‘Plug(메우다, 덮다, (플러그를) 연결하다)’의 합성어를 모토로,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며 음악 콘서트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호응을 얻어왔다. 이 행사는 지난 3년간은 물론 올해도 역시 메이저 씬과 인디 씬을 통틀어 거의 한국 아티스트로만 채운 록 페스티벌로는 양적으로 가장 풍성하고 화려한 라인업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것만으로도 봄날을 맞아 젊음을 만끽하며 데이트나 피크닉을 즐기고 싶고, 그와 동시에 음악을 즐기고 싶은 청춘에게는 가장 구미에 당기는 선택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 날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랜만에 ‘강한 밴드들’, 다시 말해 클래식 하드록/헤비메틀 범주에 들 수 있는 밴드들의 공연을 꽤 많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페스티벌마다 항상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주는 탄탄한 연주력을 가진 펑크 트리오 옐로우 몬스터즈를 시작으로 리더 이성수가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에서 회복된 후 처음으로 무대를 가졌던 해리 빅 버튼에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답해주었다. 그 뒤에 이어진 무대는 한국 메틀 씬에서 최고참 그룹에 들어가는 밴드 나티와 1990년대 후반 데뷔한 이후 확고한 팬덤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새 EP를 선보였던 디아블로가 펼치는 ‘조인트 무대’였다. 양쪽 무대를 모두 활용해 먼저 나티가 첫 곡을 선보이면 오른편에 대기하고 있던 디아블로가 그 다음 무대를 선보이는 식으로 서로 교대로 멘트와 연주를 하며 관객들을 펄펄 뛰게 만들었다. 공연 중간에는 디아블로의 보컬리스트 장학이 무대를 건너가 나티의 보컬리스트 김상수와 무대에 올라온 다른 보컬리스트들과 함께 노래하는 등 기존 단일 무대의 록 공연에서는 보기 힘든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이어서 등장한 피아와 노 브레인도 이에 뒤질세라 자신들의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쏟아 부으며 저녁 시간의 무대를 달궜다.

취재 / 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