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ists & Their Albums

[제 3호] Black Sabbath - 원년 핵심 멤버로 18년만의 새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복귀한 헤비 록의 전설


오지-토니-기저가 「Never Say Die」(1978) 이후 35년만에 함께 작업한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은 「13」(2013)이다. 앨범 커버를 담당한 집 디자인(Zip Design)은 이 커버를 찍기 위해 작은 나뭇가지들로 '13'이라는 모양으로 2.5m 구조물을 만들어 직접 불태웠다고 한다. 왜 이 타이틀을 붙였을까? 이들에 대한 매체의 어떤 기사에서도 쉽게 정보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짐작이 가는 사실은 이들이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날이 1970년 2월 13일, 바로 ‘13일의 금요일’이었다는 점. 결국 오지와 토니, 기저, 그리고 프로듀서 릭까지도 바로 바로 그 ‘처음처럼’ 블랙 사바스의 신곡들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빌 워드가 ‘만족스러운 계약조건’을 얻지 못해 이번 앨범에 참여를 거부하자, 릭은 두 명의 드러머를 추천했다. 멤버들은 그중에서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브래드 윌크(Brad Wilk)를 드러머로 낙점했다.

2012년 8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진행한 이번 앨범의 세션 동안, 초창기에 밴드의 곡 대부분에서 가사를 담당했던 기저는 오지의 평가(?)를 받으며 곡에 아이디어에 맞는 가사를 썼다. 토니는 계속해서 수십 가지 새로운 리프를 만들어 멤버들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듀서 릭은 멤버들이 15분~20분 정도 잼 세션을 하면서 이미 리프와 기틀이 완성된 곡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나오도록 독려했다. 대략 16곡 정도가 완성되었고, 그 가운데 이번 앨범에는 스탠더드 에디션에 8곡, 딜럭스 에디션에 <Methademic>, <Peace Of Mind>, <Pariah>를 추가한 11곡을 담는다. 하나의 앨범으로 완성한 이 결과물은 단번에 블랙 사바스의 곡이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두말할 나위 없는 ‘초기 블랙 사바스의 음악들’이다.

글 / 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