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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Montly Columns/조용범 - 우리도 사랑일까

[제 2호] 우리도 사랑일까 - 화성에도 사랑이 있나요


십대 후반부터 색소포니스트로 프로 뮤지션 경력을 쌓기 시작한 데이빗 보위는 이십대에 들어서자 음악 외의 다른 공연예술 분야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팝음악, 실험음악, 영화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넓은 오지랖이 싹트기 시작한 것인데, 유명한 마임(무언극) 아티스트인 린제이 캠프의 마임 워크숍에서 헤르미온느 파팅게일과 만나며 그의 화려한 연애 편력기도 시작되었다. 데이빗 보위는 파팅게일, 기타리스트 토니 힐과 함께 페더스(Feathers)라는 ‘공연집단’을 결성했다. 공연집단이라는 모호한 표현 속에는 음악, 춤, 시, 마임 등의 장르혼합적 창작물이 포함되어 있다. 1969년 초에는 ‘Love You Till Tuesday’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데이빗 보위 신곡을 홍보하기 위한 뮤직비디오 영상물이었다. 이 영화에서 헤르미온느는 그 유명한 <Space Oddity>편의 외계 여인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즈음 이미 스티븐 라인하르트라는 댄서와 뭔가가 있었던 그녀는 결국 촬영 마지막 날 데이빗 보위와 언쟁 끝에 영영 헤어지고 만다.

글/ 조용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