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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Montly Columns/윤태호 - Collaborations

[제 2호] Collaborations - Paul McCartney


비틀즈에서 시작한 폴의 음악 경력은 어느덧 50년을 훌쩍 넘겼지만 다른 뮤지션과 작업한 건 그리 많지 않았다. 더욱이 비틀즈 시절인 1960년대와 윙스(Wings) 시절인 1970년대에 친분이 있던 뮤지션들 앨범의 게스트 연주자로 한 두곡씩 참여한 경력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작업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함께한 <The Girl Is Mine>과 자니 캐시(Johnny Cash)의 1988년 앨범 「Water From The Wells Of Home」에 실린 <New Moon Over Jamaica>에서 보컬을 들려준 것 정도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10cc, 칼 퍼킨스(Carl Perkins) 앨범에 참여해 보컬리스트 겸 연주자로 힘을 보탰다.

폴의 콜래보레이션은 2000년대부터 빛을 발한다. 루루(Lulu)의 2002년작 「Together」에 실린 <Inside Thing (Let 'Em In)>에서 멋진 듀엣을 선보였고, 토니 베넷(Tony Bennet)의 「Duets: An American Classic」(2006)에 실린 <The Very Thought Of You>에서도 목소리만으로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지 벤슨(George Benson)과 알 재로(Al Jarreau)의 합작 앨범 「Givin' It Up」(2006)에서는 (직접 커버하기도 했던) 샘 쿡(Sam Cooke)의 고전 <Bring It On Home To Me>를 다시 불렀고,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의 25주년 기념 앨범 「Twenty Five」(2006)에 실린 <Heal The Pain>은 폴이 참여해 조지의 솔로 원곡보다 더 팝적이고 세련된 듀엣송이 되었다. 또한 니틴 소니(Nitin Sawhney)의 2008년작 「London Undersound」에 실린 <My Soul>은 마치 폴의 신곡처럼 아름다웠으며, 맷 베리(Matt Berry)의 2009년작 「Witchazel」에 실린 <Rain Came Down>에서는 보컬과 내레이션을 짤막하게 선보였다. 비틀즈의 「Revolver」 커버를 그렸던 연주자 클라우스 포어만(Klaus Voormann)의 앨범 「A Sideman's Journey」(2009)에 실린 <I'm In Love Again>에서는 피아노와 보컬을 맡았는데, 링고 스타(Ringo Starr)도 이 곡에 참여했다.

글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