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에 담은 음악들은 앨범을 듣기 전에 가졌던 기대치를 뛰어넘는다. 물론 이 음반은 이들 음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Dog Man Star」(1994)나 「Coming Up」(1996) 때처럼 온몸에 전류를 흐르게 할 만큼의 짜릿함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4집이었던 「Head Music」이나 활동 중단 직전의 마지막 앨범 「A New Morning」보다는 듣기 좋다는 건 분명하다. (중략)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앨범의 음악은 '멋지게 나이 먹은 「Coming Up」'이라고 할 수 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10곡의 수록곡 수도 「Coming Up」을 연상시키고, 버나드의 기타와 다른 색깔이지만 또 다른 방식의 위풍당당함이 느껴지는 리처드 오크스(Richard Oaks)의 이펙트 잔뜩 걸린 기타 연주 역시 그 시절의 감각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키보디스트 닐 코딩(Neil Coding)의 비중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바로 브렛 앤더슨의 회춘이다. 이 앨범에서 브렛은 실로 오랜만에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는 잘 들려주지 않던 비음 가득한 강렬한 내지름과 활기를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예전에 비해 충분히 중후한 매력을 같이 담아내며 앨범 분위기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글 / 이규탁
글 / 이규탁
Suede - It Starts And Ends With You (Video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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