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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Act

2016 Pentaport Rock Festival Mini Report - Day 3

2016 Pentaport Rock Festival Mini Report - Day 3


취재 & 사진 : 김성환 / 공식사진 제공: 예스컴 이엔티




3일간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대장정, 그 마지막 날의 미니 리포트입니다. 셋째날의 날씨는 이전 이틀보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서 햇빛에 고생은 덜 했지만, 여전히 한낮의 기온은 습하고 더웠죠. 그 더위를 몰아내는 에이퍼즈의 탄탄한 연주가 신한카드 스테이지의 한낮을 달궈주었습니다. 





3일차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밴드는 바로 영국에서 건너온 인디 록 밴드 블랙 허니(Black Honey)입니다. 60년대 말-70년대 초의 사이키델릭/쟁글 팝 사운드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로큰롤을 연주하는 이 밴드는 특히 리드 보컬이자 기타를 맡은 이지 비 필립스(Izzy B Phillips)의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펜타포트를 건너 섬머소닉까지도 진출한 이 밴드를 앞으로 계속 주목해봐야 하겠습니다. 



일렉트로닉 팝의 세계로 넘어간지 꽤 오래되고, 후배 밴드 위 아더 나잇에게도 많은 영향을 제공한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는 10여년의 경력을 통해 이미 확고한 팬층을 확보했죠. 그들이 드디어 펜타포트 스테이지에 서서 수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뒤에 걸린 걸개 이미지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오후의 드림스테이지와 신한카드 스테이지에서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멋진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달빛 여신' 프롬(사진 위)은 많은 이들을 은은하게 사로잡으면서 몸까지 살짝 흔들게 만들었다면 가슴에 착착 와닿는 가사와 깔끔한 멜로디로 이미 인디 씬의 스타 중 한 팀인 옥상달빛(사진 아래)은 여전히 만담과 노래 모든 면에서 대중을 만족시켰습니다. 신한카드 스테이지가 3일 기간을 통틀어 아마도 가장 꽉 들어찬 순간이었다 할까요.





이미 여러 페스티벌과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매우 높은 지명도를 쌓은 스파이에어(SPYAIR)는 넓은 펜타포트 스테이지의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그들의 매력을 팬들을 넘어 페스티벌을 보러온 많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젊은 록 팬들에게 앞으로 이들의 인기는 더 상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 타 페스티벌을 통해서도 내한 무대를 펼쳤던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은 세 번째 내한 무대를 통해 탄탄한 팀워크가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 무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음악이 지향하는 흥겹고 댄서블한 리듬이 관객들의 몸을 열심히 흔들어주고 있었지요. (참고로 관객들은 눈치를 못챘지만(ㅠㅠ) 투 도어 시네마 클럽과 패닉! 앳 더 디스코는 실제로는 똑같이 80분 공연 시간을 배당받았습니다.)



드림 스테이지의 3일간의 대미를 장식한 더 백신즈(The Vaccines)는 역시 젊은 밴드의 폭발적 에너지가 대중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이 띄워놓은 흥분의 에너지를 계속 이어받아 관객들을 신나게 만들어주었죠. 



그리고... 이제 3일간의 마지막 헤드라이너,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그들의 무대는 단연 3일차의 하이라이트다웠습니다. 보컬리스트이자 밴드의 리더 브렌든 유리에(Brendon Urie)의 "80분간의 판타스틱 원 맨 쇼"라고 표현하고 싶을 만큼 그는 서포팅하는 밴드 멤버들의 연주 위에서 '과연 저렇게 노래하면 목이 온전할까?'싶을 만큼 놀라운 가창력을 선사하면서 관객들을 완벽하게 흥분시켰습니다. 자신들의 대표곡과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Suicide Squad]의 OST였던 퀸(Queen)의 'Bohemian Rhapsody'를 비롯해 저니(Journey)의 'Anyway You Want It', AC/DC의 'You Shook Me All Night Long' 등을 커버해서 중년 올드 록 팬 관객들까지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흥을 놓치지 않았던, 그들을 '헤드라이너' 자리에 올린 것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자, 이렇게 올해도 3일간의 열정의 축제는 그리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올해도 또 하나의 여름의 멋진 추억이 남은 것 같네요. 무엇보다 항상 이 행사에 참여해 기분이 좋은 이유는 바로 '열정적인 관객들'이 제대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11번이라는 오랜 전통과 함께 더욱 단단해져가는 펜타포트의 낭만이 내년에도 더욱 멋지게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