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현준

[제 2호] PDJ 박현준의 음악파일 - 밥 딜런 부스러기 지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로 생애 두 번째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2009년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에도 밥 딜런이 언급된다. 이 영화는 우드스탁 페스티벌 한복판을 배경으로 문화적 격변 속에서 가족의 갈등이 해소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영화에는 우드스탁 페스티벌 무대나 공연은 단 한 씬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사운드트랙은 리치 헤이븐스. 제니스 조플린, 그레이트풀 데드 등 우드스탁 페스티벌 주역들의 노래를 사용했다. 대신 영화 속에는 당시의 풍경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가운데 하나가 평화와 반전의 내용을 적은 피켓들 사이로 “밥 딜런은 나타나라(Bob Dylan Please Show Up)”란 피켓을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 더보기
[제 1호]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사운드트랙을 선곡하면서... 개봉과 더불어 2012년 겨울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이 된 영화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추억만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살신성인(또는 개과천선)의 장발장(휴 잭맨)과 그를 좇는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의 고뇌와 가슴 뜨거운 민중봉기,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의 사랑 등을 하나의 시대상 속에 녹여낸 레미제라블의 가장 큰 힘은 바로 노래의 힘이다. 희망의 상징 수잔 보일이 불러 최근 다시금 유명세를 떨친 (영화에서 이 곡은 앤 해서웨이가 불렀다), 클라이맥스에 펼쳐지는 바리케이드 씬에서 극중인물들의 절묘한 감정의 복선을 담아낸 (라는 제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춘남녀의 엇갈린 사랑의 안타까움과 애틋함이 동시에 묻어있는 등은 레미.. 더보기
B.Goode 매거진 창간 기념 필자 에세이 (2) - 권석정, 조용범, 이규탁, 박현준 비굿 매거진의 창간을 기념하는 필자들의 축하 에세이 이어집니다. 이 원문 모두 비굿 매거진 제1호에 실려있습니다. 한국에서 팝음악 전문잡지를 만든다는 일은 이제 너무나 지난한 일이 돼버렸다. 그 많던 음악잡지 ‘꾼’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어디서 무얼 하든, 그들은 그들 자신을 행복하게 했던 음악을 계속 즐길 것이라 믿는다. 몇몇 독자들은 이미 알지도 모르겠지만 ‘비굿’은 얼마 전 폐간된 팝음악 전문 월간지 ‘핫트랙스’를 만들던 이들이 다시 모여 창간한 잡지다. 국내에 팝음악 전문지가 완전히 사라진 마당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핫트랙스’는 실로 단비와 같은 잡지였다. 매달 나온 팝음악들을 챙겨들으면서 그것에 대한 글을 읽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비굿’이 팝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