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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 Their Albums

[제 15호] Justin Bieber [제 15호] Justin Bieber 상의를 벗고 몸에 십자가 문신을 새긴 채 기도하는 자세의 저스틴을 담은 앨범 커버 때문에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는 커버를 바꿔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앞서 공개한 세 곡에서 언급한 스크릴렉스와 블러드 다이아몬드 외에 일렉트로닉-힙합-댄스팝 사운드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작곡자/프로듀서가 포진해 그의 스타덤을 지켜줄 킬링 트랙들을 만들려 노력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이미 2집 「Believe」(2012)부터 변성기를 지난 보컬을 들려주었지만, 이번 앨범 수록곡 속에서는 자신의 보컬 스타일을 조금 더 R&B에 걸맞게 세련되게 다듬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어울리는 부유하는(?) 보컬로 트렌디함과 감성을 모두 놓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보.. 더보기
[제 15호] Enya [제 15호] Enya 2008년 크리스마스 시즌 앨범 「And Winter Came...」을 발표한 후 한동안 휴지기에 들어갔던 엔야는 2015년 11월 본작 「Dark Sky Island」를 공개했다. 앨범과 앨범 사이의 간격이 워낙 넓은 뮤지션이긴 하지만 그래도 5년에 한 장 씩은 정규 앨범을 발표했던 엔야였다. 이번 앨범은 한 번의 간격을 더 건너뛴 10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다. 하지만 10년 만에 나왔다 하더라도 엔야의 음악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전혀 변화가 없다. 우리 나이로 이미 55세인데도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청아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켈틱 음악과 클래식, 뉴에이지의 요소를 적절히 결합하여 그 위에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얹는 음악 제작 방식 역시 그대로이다. 이는 이.. 더보기
[제 15호] Stratovarius [제 15호] Stratovarius 전작부터 밴드에 합류한 새 드러머 롤프 필브(Rolf Pilve)가 두 번째로 참여한 작품이 되는 최신작 「Eternal」은 이미 2014년부터 기획했지만, 좀 더 좋은 곡들이 나오길 기다리느라 1년 가까운 시간을 소비했다. 타이틀 역시 오랜 숙고를 거쳤는데, 베이시스트 로리가 제안한 단어가 결국 앨범 제목으로 결정되었다. (현재까지 이들이 발표한 앨범 타이틀 중 7개의 철자로 된 단어를 쓴 7번째 앨범이기도 하다.) 마티아스 쿠피아넨이 이젠 밴드 음악 작곡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고, 티모 코티펠토는 자신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밴드 카인스 오퍼링(Cain's Offering)의 파트너 자니 리마타에넨(Jani Liimatainen)과 함께 앨범 전곡의 작사는 물론 3.. 더보기
[제 14호] Muse [제 14호] Muse 천년만년 전성기를 누리는 운동선수가 없는 것처럼 아무리 뛰어난 뮤지션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점차 ‘번뜩이는 천재성’이 약해진다. 난 오래 전부터 ‘뮤지션 10년 전성기설’을 주장해 왔는데 (아무리 천재적인 뮤지션이라도 전성기 돌입 후 10년이 지나면 그 힘이떨어진다는 설), 뮤즈 역시 예외는 될 수 없었다. 이렇게 전성기가 꺾인, 또는 매너리즘에 빠진 뮤지션들이 다시 음악적 활력을 얻기 위해 택하는 ‘충격요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초심으로 돌아가자’ 류의 테마를 추구하여 과거 철 모르던, 그러나 음악적 활력이 넘치던 시절의 음악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현재 음악계에서 ‘잘 나가는’ 음악의 요소를 적극 수용하는 것이다. 둘 다 ‘젊어지려고’ 노력한다는.. 더보기
[제 14호] Florence + The Machine [제 14호] Florence + The Machine ‘성숙’이란 어깨의 힘을 조금 뺀다는 것 잠시 휴지기에 들어갔던 이들은 2015년 2월 싱글을 공개하며 새 앨범 발표가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플로렌스 특유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보컬, 클래시컬한 편곡이 돋보이는 역동적인 느낌의 이 싱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 앨범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 플로렌스 앤 더 머신은 마침내 2015년 5월말 정식으로 새 앨범 「How Big, How Blue, How Beautiful」을 공개했다. 1집과 2집이 음악적으로나 앨범 분위기 전반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연속성이 강한 작품이었다면 2집 발표 후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 공개한 이 앨범은 그때와 조금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더보기
[제 14호] Lenka [제 14호] Lenka 음악적 부침 속에서도 렌카는 진정성을 잃지 않았다. 항상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했고, 그 감정에 맞는 음악을 하고자 했다. 그 결과 렌카의 감성은 「Shadows」의 음지에서 「The Bright Side」(2015)의 양지로 향했다. 렌카는 두 남자(남편, 아들)와 함께 느끼는 지금의 행복한 기분을 신작 「The Bright Side」에 그대로 투영했다. 렌카의 네 번째 앨범이자 2년 만의 신작이 된 「The Bright Side」는 데뷔앨범의 긍정적인 기운을 재현하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이 이룬 균형미가 렌카의 음악적 성장을 대변한다. 지난 3월에 공개한 첫 싱글 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 사운드와 오밀조밀한 키.. 더보기
[제 3호] Beady Eye - 독자성을 확보한 비디 아이의 도약 리엄은 'Universal Gleam'을 원했지만 밴드와 레이블이 반대해 2집 타이틀은 「BE」가 되었다. 리엄도 이 타이틀에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밴드 멤버들과 프로듀서, 매니저 등 앨범과 연관된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신작에 대해 “매우 놀랍고 환상적”이라는 코멘트를 남겼으며, 리엄은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던 ‘실험적’이란 표현으로 신작을 소개하기도 했다. 비디 아이의 2집 「BE」는 데뷔작의 성과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굉장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신곡들은 느긋하면서도 강렬하고, 다채롭다. 독자성을 확보한 비디 아이는 이 앨범을 통해 ‘노엘 갤러거 없는 오아시스’라는 꼬리표도 떼버린다. 리엄과 앤디, 겜은 새로운 밴드에서 자신들 생애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냈다. 글 / 윤태호 더보기
[제 3호] Black Sabbath - 원년 핵심 멤버로 18년만의 새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복귀한 헤비 록의 전설 오지-토니-기저가 「Never Say Die」(1978) 이후 35년만에 함께 작업한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은 「13」(2013)이다. 앨범 커버를 담당한 집 디자인(Zip Design)은 이 커버를 찍기 위해 작은 나뭇가지들로 '13'이라는 모양으로 2.5m 구조물을 만들어 직접 불태웠다고 한다. 왜 이 타이틀을 붙였을까? 이들에 대한 매체의 어떤 기사에서도 쉽게 정보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짐작이 가는 사실은 이들이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날이 1970년 2월 13일, 바로 ‘13일의 금요일’이었다는 점. 결국 오지와 토니, 기저, 그리고 프로듀서 릭까지도 바로 바로 그 ‘처음처럼’ 블랙 사바스의 신곡들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빌 워드가 ‘만족스러운 계약조건’을 얻지 못해 .. 더보기
[제 3호] Daft Punk 다프트 펑크가 발표한 네 번째 정규 앨범 「Random Access Memories」(2013)는 다프트 펑크가 주도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이다. 지난 세 장의 앨범과 이번 앨범의 북릿만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Homework」, 「Discovery」, 「Human After All」를 쭉 들춰보면, 이번처럼 트랙별로 연주자 목록이 정리된 경우는 없다. 그나마 샘플링 표기를 할 때 정도나 줄이 길어졌다. 그러니까 1993년 활동 시작 후 오랫동안 다프트 펑크는 자급자족형 음악을 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이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들의 일반적인 작업 형태이기도 했다. 누군가 다프트 펑크를 「Random Access Memories」로 처음 접했다면 두 사람이 과거에 선보였던 음악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 더보기
[제 2호] Suede : 복귀 또는 회춘(回春) 이 앨범에 담은 음악들은 앨범을 듣기 전에 가졌던 기대치를 뛰어넘는다. 물론 이 음반은 이들 음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Dog Man Star」(1994)나 「Coming Up」(1996) 때처럼 온몸에 전류를 흐르게 할 만큼의 짜릿함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4집이었던 「Head Music」이나 활동 중단 직전의 마지막 앨범 「A New Morning」보다는 듣기 좋다는 건 분명하다. (중략)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앨범의 음악은 '멋지게 나이 먹은 「Coming Up」'이라고 할 수 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10곡의 수록곡 수도 「Coming Up」을 연상시키고, 버나드의 기타와 다른 색깔이지만 또 다른 방식의 위풍당당함이 느껴지는 리처드 오크스(Richard Oaks)의 이펙트 잔뜩.. 더보기